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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느끼는 FOMO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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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fomo #productivity

AI 시대에 느끼는 FOMO에 관하여

FOMO(Fear Of Missing Out)는 ‘나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심리를 의미한다. FOMO는 2004년에 처음 나온 단어인데, 나는 이 용어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단어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표현 중 하나가 ‘나만 그래?‘라는 표현인데, 이런 표현은 공감을 강요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평소에 스스로도 잘 쓰지 않는 표현이었다. FOMO가 바로 그런 느낌의 용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나는 FOMO를 자주 쓴다. 왜냐면 이 단어가 내가 느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FOMO를 느끼는 순간

내가 FOMO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이거 미쳤는데?’, ‘와 이제 다 끝났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할 때이다. 내가 볼 때는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니거나, 혹은 내가 아직 안 써본 새로운 AI 도구나 기능에 대해서 이런 글이나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종종 이런 감정을 느낀다.

AI 시대의 특이한 점은 일단 도구가 출시되더라도 사용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새로운 AI 서비스가 나왔을 때, 당장 도구의 설명서만 봐서는 이게 어느 정도까지 역량이 있는 도구인지 판별이 되지 않는다. 도구의 잠재능력은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직접 테스트를 하면서 드러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클로드 코드였다. 현재 클로드 코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기능들을 보면서 이걸 언제 다 배우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내가 처음 사용하던 2025년 6월에는 정말 별 기능이 없었다. 내장된 커스텀 커맨드도 몇 개 되지 않았고, 내장 서브에이전트는 아예 없었다. Plan Mode는 초기 버전에도 있긴 했는데 지금처럼 Plan 파일을 생성하지도 않았고, 파일 수정은 하지 않는 말 그대로 계획만 짜는 모드였다.

나는 터미널에서 개발하는 것을 매우 선호했기 때문에 클로드 코드가 CLI 기반이라는 것 때문에 선택했었다. Cursor에 비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기억한다. (내가 Cursor를 조금 쓰다만 이유는 GUI IDE를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클로드 코드에서는 FOMO를 느끼지 않는다

클로드 코드가 급부상을 하면서, 그리고 Cowork를 포함해 엄청나게 많은 기능들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클로드 코드에 대해서 FOMO를 느끼는 듯했다. 나는 클로드 코드의 업데이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체크하면서 따라붙었기 때문에 클로드 코드에서 FOMO를 느끼진 않았다.

내가 FOMO를 느끼는 곳은 클로드 코드 외에 모든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Codex에서 새로운 기능이 출시되더라도 나는 그걸 테스트할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했다. Codex 5.3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제 Opus보다 Codex가 더 잘한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제대로 된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다. 이때부터 나는 FOMO를 느낀다. 나만 Codex라는 모델이 Opus를 능가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는 느낌 말이다.

그나마 Codex, Gemini처럼 친숙한 모델에 대해서는 극단적 FOMO까지는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중국의 LLM이나 반도체 분야까지 가면 내가 FOMO를 느끼는 수준은 완전 달라진다. 시대 상황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Gemini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면서 급하게 지식의 공백을 채워 넣는다.

사실 이렇게 지식을 채워넣는 것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안심하는 마음만을 위해서 하는 행동이다. 아무 경제효과 없는 그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행동일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공포를 이겨내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신호를 포착하는 것이다. 특정 도구나 기능에 대해서 비슷한 유튜브 영상이 단기간에 많이 올라온다면, 그리고 이게 2~3일이 지나도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면, 이건 진짜 체크해봐야 할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2~3일을 말한 것은 새로운 게 나오더라도 이게 진짜 쓸모 있는 건지 테스트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이건 진짜 미쳤습니다.‘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별거 아닌 경우에는 영상이 더 올라오지 않는다. 근데 만약 이게 3일 이후에도 영상이 올라오고 7일 이상 지속된다면 무조건 확인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OpenClaw 같은 프로젝트가 그랬다. 처음에는 ClawdBot이었는데 그저 잠깐의 유행이라고 느끼고 확인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영상이 올라오길래 나도 설치해서 테스트해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FOMO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

다행히도 FOMO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많이 애용하는 것은 NotebookLM이다. YouTube 영상을 여기에 넣고 내용을 요약받는다.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절약한다.

과거에는 30분짜리 영상이 올라왔을 때 이 내용을 파악하려면 x2 배속하더라도 15분이 걸렸다. 그래서 물리적 시간의 한계로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현재는 NotebookLM에 영상 링크를 여러 개 넣고 전체 요약을 돌릴 수 있다. 그리고 요약된 글을 읽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만약 내가 요약 내용을 읽어봤을 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건 내가 알고 있는 지식 수준과 많이 떨어져 있으므로 FOMO를 느낄 필요가 없다. FOMO는 내가 조금 알던 영역에서 계속 멀어져갈 때 더 부각된다. 내가 잘 모르는 화학공식에 대해서는 FOMO를 느끼지 않는다. 즉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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