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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녹음 시리즈 2편

세션은 가볍게, 결과물은 아티팩트로

· 약 4분
#thoughts #ai-agent #claude-code #workflow
세션은 가볍게, 결과물은 아티팩트로

요즘 고민하고 있는 작업 방식에 대해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일을 여러 개 벌려 놓았다

나는 지금 여러 가지 일을 함께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찍고, 유튜브 광고 영상도 찍는다. 같은 유튜브 영상이라도 목적에 따라 만드는 방식이 달라져서, 이 둘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웹 서비스도 하나 만들고 있다.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다. 결제까지 다 붙이고 테스트도 마쳤는데, 아직 팔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서 계속 고치는 중이다.

앱은 그동안 꽤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앱은 없다고 판단해서, 크래시가 나지 않는지 정도만 지켜보고 있다. 수익이 조금씩 나는 앱도 있긴 하지만, 광고비를 더 쓴다고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게임도 만들고 있었다. 두 달쯤 만들었는데 결과물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금은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이렇게 일을 잔뜩 벌려 놓았는데, 그중에서 제대로 수습하고 있는 건 유튜브 광고 영상 쪽이다. 광고 영상은 대부분 납기일이 정해져 있다. 그때까지 찍지 않으면 수익이 생기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빠르게 만들되 대충 만들지는 않는다

최근에 많이 시도하는 것 중 하나는 영상을 빠르게 만드는 일이다. 빠르게 만든다는 게 대충 만든다는 뜻은 아니다. 기획, 대본 리딩, 최종 검수는 내가 다 한다. 그 사이에서 AI가 알아서 만들 수 있는 부분을 AI에게 맡긴다.

요즘 그 부분은 주로 모션 그래픽이고, 클로드 코드 같은 도구에 많이 기대고 있다.

세션 수십 개는 관리가 안 된다

문제는 이런 작업을 동시에 여러 개 돌릴 때 생긴다. 클로드 코드 세션 수십 개를 한 번에 관리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고, 사실상 관리가 안 된다는 걸 많이 느꼈다.

하루만 놓고 보면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직접 여는 세션은 하루에 10개도 안 되고, 많이 열어도 내가 챙기는 세션 수는 정해져 있다. 나머지는 그 세션들이 일을 나눠 맡기려고 새로 띄운 워커 세션이다.

어려운 점은 작업이 매일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다 보니 일이 불어난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작업을 다섯 개 했는데 세 개는 끝났고, 두 개는 애매하게 새벽까지 돌려 놓았다고 해 보자. 그러면 월요일 작업이 화요일로 넘어가고, 화요일에 하려던 일과 합쳐져 계속 쌓인다. 그렇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간이 지나면 마무리되지 않은 일이 잔뜩 쌓여서 정리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정리가 안 되는 이유를 들여다보면 대개 비슷하다.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방향을 바꿔야 하거나, 지금 당장 판단하기 애매한 일들이 자꾸 쌓인다.

파이프라인 앱이 오히려 나를 묶었다

이 문제를 풀어 보려고 데스크톱 앱 하나에 내 작업 파이프라인을 전부 밀어 넣어 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밀어 넣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만든 파이프라인이 AI의 역량과 무한한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앱마저 어떻게 보면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세션은 가볍게, 결과물은 아티팩트로

지금 기준으로 머릿속에 남은 방식은 이렇다.

클로드 코드 세션 같은 것은 가볍게 관리한다. 거기서 나오는 산출물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아티팩트로 만들어 소비한다. 여기서 아티팩트는 작업 결과를 바로 열어 볼 수 있게 만든 HTML 페이지나 문서를 말한다. 다시 만들어야 하면 또 아티팩트로 만들어 소비하면 된다.

그중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만 리빙 문서로 만들어 관리 대상으로 등록한다. 리빙 문서는 그날그날의 기록과 달리, 일이 바뀔 때마다 고쳐 가며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문서다.

완벽한 파이프라인과 전용 화면을 갖춘 앱을 만드는 것보다, 이 방식이 더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니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 같은 제품에서 왜 이렇게 아티팩트에 집착하는지, 클로드 디자인도 왜 아티팩트로 결과물을 만드는 쪽으로 가는지 조금 이해가 됐다.

사람의 요구사항이나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매 순간 달라지고, 상황에 따라 바뀐다. 그걸 매번 화면에 녹여 넣고 관리할 화면까지 만드는 건, 딱 한 가지 일만 계속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감당하기 어렵다. 그런 앱은 결국 늘 기능이 모자란 앱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티팩트를 더 잘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은 한 채널에 던져 둔다

요즘 많이 쓰는 방식이 하나 더 있다. 텔레그램에 always on 이라는 채널을 따로 하나 만들어 두고, 거기에 메시지를 계속 던져 넣는다. 그러면 클로드 코드가 헤드리스 모드(claude -p)로 메시지를 받아 작업을 돌려준다.

어느 세션에 일을 시켜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일단 던져 넣는 채널인 셈이다. 솔직히 이렇게 하면 관리가 잘 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쏟아지는 생각이나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어느 세션에서 얘기해야 할지 찾고 분류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는 낫다. 대충 던져 두면 클로드 코드가 내용을 보고 직접 작업하거나, 이미 진행 중인 세션이 있으면 그쪽에서 이어서 하게 한다. 어디로 보낼지에 대한 판단은 맡기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정한 작업 방식

정리하면 요즘 밀고 있는 작업 방식은 세 가지다.

  1. 결과물은 전부 아티팩트로 만든다.
  2. 내 파이프라인을 담은 데스크톱 앱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
  3. 어떤 메시지든 던질 수 있는 always on 채널을 하나 두고, 확신이 없는 일은 일단 거기에 던져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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